예배 엔지니어가 느끼는 예배
난 CCC에서 예배 엔지니어로 섬기고 있다. 벌써 이 곳에 있는지는 시간이 꽤 되었다
오늘은 예배 엔지니어로 섬기면 느낀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
내 마음의 중심
예배를 준비하는데 있어 내 우선순위는 아래와 같다
- 찬양 팀 리더
- 내 마음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
리더의 권위를 존중하고 지키는 것은 당연한거라 생략하자
내 마음의 중심을 본다는 것은 부끄러움, 교만, 가식 등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행동이다
중심을 탐내는 것들은 참 많다
처음엔 부끄러움이었다 예배 중 방송 사고가 생기면 무대로 앞으로 나가야 할 때가 있다
그런데 무대 나가는게 부끄러웠다 부끄러울 이유가 없는데 말야
한 번 생긴 부끄러움이 잘 떨어지지 않을 때도 있었다
음, 또 기술적으로 더 좋은 퀄리티의 더 좋은 밸런스의 예배를 준비하는 마음이라던가
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생기는 마찰이라던가? 아 죄책감도 있었다 예배를 망쳤다는?
돌아보면 웃긴 것들이지만 마음을 차지 할 것들은 항상 참 많다
요즘은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는 편이지만,그럼에도 매주가 전쟁이다
내가 궁극적으로 그리는 지향점은 선물처럼 주신 달란트로 내 현재 최대 출력으로 예배를 준비하는거다
생각보다 예배를 딱 드릴 수 있다까지의 세팅은 허들이 높지 않은거 같다
그래서 그 너머부터는 자유도가 높다. 체감상 들판 위에서 노는 느낌이야
그 자유 속에서 내 마음의 중심을 지키고 싶다
최고의 소리는 뭐냐?
카피 밴드로써 당연히 음원과 같은 톤, 밸런스, 꽉 차는 사운드, 몸으로 느껴지는 진동을 원한다
아마추어로써 소신 발언하자면 라이브의 맛은 세션들과 통함을 느낄 때다
딱딱 그 타이밍에 주인공 악기가 등장했다가 퇴장하고 그런거지
그 짜릿한 소름 돋는 느낌은 느껴 본 사람만 아는 느낌이다
그런데 요즘들어 청중들의 찬양 소리에서 감동을 느낀다
스피커가 고장나서 의도치 않게 목소리로 예배 당이 가득찼던 적이 있는데 감동이었다
이런게 예배구나 싶었다
그래선지 일기장에 고생했음 확실히 내 실력이 부족하고, 요즘들은 청중들의 찬양 소리가 더 소름이야
라 적힐 때가 간간히 있다
궁극의 최고의 소리가 뭔지 사실 모르겠다 하하
그치만, 그냥 예배 준비 할 때 즐겁고, 예배 끝나고 녹음 한 것을 들었을 때 즐겁다면 적어도 good인 소리지 않을깡
그래서 힘듬?
우리 밴드는 16:30 ~ 22:00까지 쭈욱 달리는데, 그 시간이 끝나면 누구나 지치고 피곤한건 당연한거 같다
엔지니어도 몰입 할 일이 많기 때문에 피곤한지 모르고 시간이 지나간다
스피커 들고, 앰프 들고 그런건 한 순간이지 그렇게 힘들지 않다
보통 내 지식과 실력이 모자라서 답답할 때가 있긴한데 그거야 채우면 된다
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날 강하게 한다는 말도 있잖나
찬양팀 세션들 연습 할 때 거의 쉬지 않고 계속 뭔가 하는 편인데,
다들 감사하게 고생한다고 커피도 사주시고 하신다
하지만 내가 특별한 것두 아니고 내 앞의 사수 분들은 더하셨다 하하
애초에 이 곳에서 처음 배울 때도 세션들 연습 할 때 쉬라고 배운 적이 없다
오히려 풀코스로 예배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
결론
- 요즘 예배 중에 느끼는 청중들의 찬양 소리에 느끼는 감동을 기억하고 싶었다
- 일하고 있을 때 재밌다고 하는건, 찐으로 재밌는거다 :>
- 돌아보니 역시나 감사, 무한 감사 회로다
- 이제 좀 싹 난 감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아마추어다 그래도 이렇게 받은 달란트 잘 써먹고 다닌다 감사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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